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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시간/산책이든 여행이든

서울 서촌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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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시작 


오늘 걸을 코스 .

사진 우하단 경복궁역에서-백송-통의동 골목-통인시장-송석원(친일파 윤덕영의 대저택터)-수성계곡-박노수미술관-윤동주 하숙집터-사직단.

2시간 정도 걸어서 코스를 마친 후엔 '식객'에 나왔다는 식당에서 점심 먹고 마침.


나는 이런 걷기를 좋아한다. 어떤 잘 가꿔진 코스나 여행지가 아니라 사람 사는 동네와 골목길을 산책하듯, 바람 쐬듯 걷는 걸 좋아한다. 

특히 이날은 한낮엔 아직 늦여름의 햇볕이 뜨거웠지만 그늘엔 바람이 불고, 하늘은 화창해서 무척 아름다운 날이어서 장자의 소요유(逍遙遊)가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통인시장 고객센터 옆에 이런 지도와 주변 유적지 설명이 붙어 있다)


원래 '서촌'이라는 명칭은 없다고 한다. 다만 양반들이 살던 경복궁 북쪽(북촌)과 구별하여 중인들이 경복궁의 서쪽에 모여 살았으므로 서촌으로 통한 것뿐. 

현재는 서울시에서 '세종마을'이라고 정식명칭을 붙였다고 하는데, 대전의 세종시와 헷갈리고, 자연스럽지도 않고 촌스럽다. 물론 내 느낌에..


2. 백송 


스타벅스 끼고 돌아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백송터가 나오고 더 작은 골목골목으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길은 한 사람 지날 만큼 비좁은 골목엔 아주 예쁘게 꾸며진 노랗게 페인트칠이 된 집들이 있는데, 이 집들은 어떤 종교집단들의 기도처와 생활공간이라고 한다. 떠들면 바로 누군가가 나와서 항의한다고 하고, 그런 일이 계속되면 이후엔 지나다니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우리를 안내해준 서울시문화해설사가 알려주었다.






                                                       (골목 모퉁이엔 이런 의자도 놓였고.. 참 이쁜 골목이었다) 



       (골목 빠져나와서 통인시장 가는 길에 어느 집 앞에 가지런한 의자들이 예뻐서 찍어봤다. 다른 집에선 텃밭도 가꾸고..)


골목 벗어나서 통인시장 지나서 친일파 윤덕영의 옛 대저택터로 갔다.

아래 사진 맞은편에 보이는 집이 윤덕영의 첩의 거처였다고 한다.

그 아래 돌계단은 조각을 이어 만든 게 아니라 대부분의 계단이 횡으로 하나의 조각이다. 

기술이 오늘날 같지 않던 구한말 당시에 이걸 캐서 계단으로 만들었다는 게 그 권세를 말해준다는 해설사의 설명이다.



                                                (이 수정동 계곡도 윤덕영의 별장에 포함되었었다고 한다)

 


                                                                                   (박노수 미술관)



                                        (사직단. 그 옆 어린이도서관 주차장에서 봐야 제일 잘보인다고 함)



2시간 정도 걸어서 사직공원에서 서촌나들이는 막을 내렸다.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사직공원 옆에 있는 유명하다는 식당에서 밥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