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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시간/잡생각

[독후감]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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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빌려온 책 <flow>의 저자는 시카고대학 심리학 교수인 '칙센트미하이'이다. 나는 내게 무언가가 필요할 때 항상 그것을 발견하거나 얻게 되곤 한다.

 

저자와 동료들이 팀을 이루어서 'flow'라 명명한 심리상태를 연구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고 한다.

"flow란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상태"라고 책에 기술되어 있다. 어떤 한 가지에 깊이 몰입한 상태를 말하는 것.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적 있었을 테니 그 개념을 더 설명듣기보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쉬울 듯.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예전에 건강에 이상이 생겼고,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어떤 한 가지 활동을 선택해서 아주 깊이 몰두했었는데, 내 생애 그 10년처럼 쉼없고도 깊이 몰입을 유지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flow는 깨졌고 이 책의 표현을 빌자면 '심리적 엔트로피'에 빠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기하다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내가 지금과 다른 심리육체적 엔트로피에 빠졌을 때,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며 어떤 하나에 몰두하기 시작할 무렵에 읽었던 어떤 책과 매우 흡사한 주제와 방법론을 담고 있어서였다. 진리? 아니면 순리? 것도 아니면 다른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는 그런 것이 있기는 있나보다. 어쩌면 이렇게도 다른 저자, 다른 제목, 다른 방식으로 기술된 내용의 골자가 같은지, 참 흥미로웠다. 


다만 예전에 읽은 그 책은 작고 얇은 책이었고 정신의 에너지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식으로 담고 있다면, <flow>는 두꺼운 연구서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술된 덕분에 쉬운 용어를 썼지만 그 문체는 자연히 이론적이고 논증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나로서는 어찌 보면 예전에 본 전설을 과학적으로 증명받은 것과 같았다고나 할까?


이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할 생각은 없다. 느낀 소감을 다 적을 생각도 없고. 그저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만 언급하겠다. 

먼저, 갑자기 길을 잃은 듯한 사람, 삶이 어쩐지 공허해진 사람들. 그리고 아래의 노래가 왠지 남얘기 같지 않은 사람들도...